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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은 각기 다른 것들이 모여 어우러지는 삶의 축소판이다.
크거나 작거나, 네모지거나 둥글거나, 단순하거나 세련되거나,
얇거나 투박한 그릇의 형태와 재질에 따라 촉감과 소리와 느낌이 다르다.
사람도 그릇처럼 크기도 성향도 다르다.
다 제만큼의 크기에 알맞은 자신을 담는다.
다만 때와 장소에 따라 도자기나 사기그릇이 되기도 하고,
질그릇이 되기도 하며, 플라스틱이나 일회용 그릇이 되지 않는가.
의미 없이 태어나는 존재가 없듯,
각기 다름을 인정하면서 서로 소통하고 어우러지는 그릇에서
사람 사는 세상을 본다.
- 최장순, 수필 '그릇의 철학'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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